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2. 유머러스한 레트로의 재해석 美秀集團(어메이징 쇼 Amazing Show)

민속의 화려한 재해석과 융합 美秀集團 měi xiù jí tuán 미수집단 (Amazing Show / Bisiu group)

 

 
대만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스타일의 인디밴드 美秀集團 (amazing show)입니다. 대만 자이 출신인 대학 동창들이 결성한 밴드로 몇 년 전엔 자이시 관광 홍보대사로 나서기도.
 
미수(美秀)라는 이름은 밴드 멤버의 어머니 이름(秀美)을 거꾸로 읽은 것이자, 대만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입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표현하기 위해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지역색 강한 민속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민남어 & 중국어 가사로 대만 록, 팝, 일렉트릭, 80년대 레트로 등 다양한 음악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트로 컨셉답게 최근에 발매한 3집은 공식홈페이지도 사이버틱하게 잡은 것 같으나....
홈페이지 뭔데. 쇠맛나는 y2k 진짜
혼란하다 마음에 들어요
 
https://amazingshowtw.com/

Amazing Show Official Website｜美秀集團官方網站

 
 
 

 
소속사 없이 작사, 작곡, 녹음, 디자인 모두 본인들이 대부분 담당하며 전위적인 비주얼로 활동하는 밴드인 만큼 앨범 디자인 역시 종교적 요소와 일레트로닉한 디자인을 결합하여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電火王》앨범 디자인은 楊士慶라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했는데요. 실제 앨범 자체가 하나의 악기라서 여러 인디뮤직 어워드에서 디자인 상을 받았다고.
 

 
또한 메이쇼 그룹의 특징 중 하나로는 직접 창작한 실험악기가 있습니다.
예술관련 학과 전공인 멤버 거우보(狗柏)의 학교 과제가 '뉴미디어를 결합한 공연'이었는데요. 당시 제출했던 창작 악기를 디벨롭해서 지금의 옛 이발소 상징인 삼색기둥 모양의 악기를 제작, 신디자이저와 이펙터를 넣고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고. 와 진짜 사이버틱하다!
 
제작 일화도 소개해줬네요 친절해라. 학교에서 창작 악기 만드느라 강의실 점거해서 불꺼두고 문닫고 테스트했는데, 연기랑 소음이 장난 아니라서 당시 교수님까지 찾아와서 문 두드리며 화내며 욕했다고. 근데 이후 결과물 보고 아주 흡족해하셨다고 함.
 
 
 

 
2022년 공연은 사이버틱 미디어아트 공연이었네요 완전 흥미로움
교수님도 아주 뿌듯해하시겠지!
 
https://blow.streetvoice.com/62828/

賽博台客複製人的變異之旅——美秀集團北流專場導演詳解【Amazing Show】同名演唱會 - Blow 吹音樂

 
 
 
 
<電火王 King of Light >MV 에서 저 악기를 가지고 오토바이로 돌아다니네.. 혼란스럽고 마음에 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BuuIbTF0_b0&pp=ygUM576O56eA6ZuG5ZyY

 
 

 
작년에 멤버 건강 상의 이유로 휴식기에 들어갔으나, 2024년 9월 말에 3번째 앨범 《 美秀集團同名專輯》을 발표했습니다.
어째 매 앨범마다 컨셉이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
정식 발매 전부터 발표곡이 유튜브와 스트리밍 플랫폼 순위권에 들 정도로 현재 대만에서 인기있는 밴드.
 
한국엔 2번 내한왔던 밴드였군요. 2019년 인천 펜타랑 잔다리에 왔는데 인터뷰에 내한 공연 후기가 있네요.
 
'인천락페 갔다... 관객들이 극과 극인 게 인상적이었다...
피크닉 매트 깔고... 맛난 거 먹고 사진찍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과...
태풍와서 전기가 끊겼는데도 여전히 음악을 즐기는 광기의 사람들...'
 
저런 하필 2019 펜타 일요일에 태풍이 와서
 

 
오 3집에서 포함된 곡 중 흥미로운 내용을 찾아서 기록.  <冥戰錄 feat.孫翠鳳>는 대만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가극공연에 나온 곡인데요. 신화속 인물(孫翠鳳)을 모티브한 주인공이 나온다고 합니다. 거기에 메이슈그룹이 락과 가자희(歌仔戲 - 대만 민간 전통 음악극)를 결합한 주제곡을 작곡했다고.
창극에 비슷하게 대부분 여성배우들이 등장하나, 최근엔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만화 원작이라 다카라즈카에 더 가까운 느낌인 듯. 어쩐지 피처링으로 등장하는 분이 연극조 발성이더니만!
 
첫 앨범에서 이주노동자 <做事人>, 2.28 백색테러 <昨暝阿爸無轉來> 등 사회문제를 다루다가, 이번 앨범에선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담아 사이버펑크 대만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비주얼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밴드.
 
추천곡은 <手機錢包鑰匙菸 Phone, Wallet, Keys, Cigarettes>
 
https://www.youtube.com/watch?v=UMep0x4cZ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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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밴드 소개는 아래에서 계속.
 
https://backup899.tistory.com/52

대만 인디 밴드로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