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9. 15:58ㆍFormosa/대만 밴드
불안과 절박함으로 살아가는 세대 傷心欲絕 (shāng xīn yù jué, Wayne's so sad)
傷心欲絕 (상심욕절, Wayne's so sad)는 2008년에 결성된 청년층의 상실과 슬픔, 무기력과 우울함을 다루는 펑크록 밴드입니다.
계엄령 해제 이후 격동하는 사회에 맞춰 인간의 사적인 어두운 감정 혹은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곡들이 늘어났는데요. 웨인쏘새드는 이러한 시대정신을 이어 '슬픔을 품고서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밴드에 대해서는 좀 tmi 에피가 있습니다
대만 음반샵에 차오동 1집 구하러 갔더니만 영어를 잘하시는 사장님께서
오 차오동 좋아하면 이것도 좋아할 거야 추천해준 게 웨인쏘쌛 1집이었거든요.
귀국해서 두근두근 틀어보니까
다르잖아!!! 완전 다르잖아!!!!!
국카스텐이랑 노브레인만큼 차이 나잖아!!!!!!!!!!!!!!
개까탈스러운 음악취향 땜에 몸부림침.
이후 어쩌다 음반샵 사장님께서 과거 서레페 참여했다던 부스 사진 보게 되었는데
이 때도 한국에 가져왔던 웨인쏘쌛 1집 보고 아하 그 분 취향이셨구나.
원래 음반가게나 독립서점은 주인의 취향을 강요하기 위해 존재했지 납득.
여튼 2000년대 이후 대만엔 정치 변화와 함께 청년층에겐 개인이 저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웨인 쏘 새드의 초창기 앨범들은 그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고뇌, 냉소적인 분개를 포착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절망 속에서 스스로를 비웃고, 블랙조크 하던 세대에게 대표적인 밴드로 자리잡았고요.
웨인쏘새드의 3집 제목인《遜到簡直是個藝術品 너무 구려서 그야말로 예술품이다 》 는 도시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각종 낯설고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 앨범인데, 제목부터 너무 쓰레기라 예술이네 예술! 비꼬고 있었습니다.
최근엔 밴드 스타일이 바뀌었는데요. 공백기와 컴백, 오랫동알 알고 지냈던 밴드 멤버의 사망 등 여러 일을 겪었음에도 좌절을 통해 성장하고 시대에 적응하는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집 《無名氏敬上 무명씨 올림》는 도시에서 잃어버린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각색하여 애절하고 추상적인 독백으로 가득해졌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bi2_5SnIBw
3집에 포함된 <타이베이 유랑가이드> 는 과거 금곡장에서 후보에도 오른 적 있네요. 타이베이 생활의 지루함과 부조리함, 그 안에서 쫓고 쫓기는 사람들의 분주함을 묘사하며, 여전히 도시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곡.
차오동 좋아한다고 했을 때 추천해주신 이유를 알 것 같으나
걍 개까탈스러운 마이너 취향인 걸 인정해야지...
그러니 티스토리 챌린지 주제로 이런 글 적고 있는 거지......
최근 금곡장에서 當代電影大師 Modern Cinema Master와 합동축공도 했고.
https://www.youtube.com/watch?v=AQnmzo7u2sc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破了洞的美夢 Taipei Ocean >
https://www.youtube.com/watch?v=Dm26GF2rT8c
그 외 밴드 소개는 아래에서 계속.
https://backup899.tistory.com/52
'Formosa > 대만 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5. 애니 오프닝 같은 사랑스러운 판타지 海豚刑警 (이루카 폴리스 Iruka Police) (0) | 2024.11.11 |
---|---|
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4. 대만에 뿌리를 둔 외국인 저그밴드 泥灘地浪人 (The Muddy Basin Ramblers) (7) | 2024.11.10 |
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2. 유머러스한 레트로의 재해석 美秀集團(어메이징 쇼 Amazing Show) (9) | 2024.11.08 |
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1. 청춘을 담은 我是機車少女 (아임디피컬트 I'mdifficult) & 拍謝少年 (쏘리 유스 sorry youth) (4) | 2024.11.07 |
대만 인디 밴드로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6) | 202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