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카무이 오마주 정리 모음 (3) 모티브가 된 역사적 인물과 사건

 
만화 골든카무이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20세기 초 근대의 실화 모티브인 것들이 많습니다. 읽다가 갑자기 지나가는 조연에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나레이션이 나오거나, 묘하게 디테일한 설정이 붙여졌다면 실제 사건들인 경우가 많길래. 근대덕후라 궁금해져서 찾아봤던 거 정리해보기로.
 
주인공 스기모토의 모델은 실제 불사신으로 불렸던 군인+작가의 할아버지를 적절히 섞은 거라던가. 시라이시도 탈옥왕이라는 모델이 따로 있었지만. 마이너병이 또 도져서...에피소드로 지나갔던 일화+여성인물들 위주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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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마다 일좌와 베니코 선배의 파란만장한 삶

 

 
사할린에서 스기모토 일행이 마주했던 야마다 일좌(山田一座)는 1910~1914년  제정러시아때 유명했던 서커스입니다. 작 중 등장한 할복쇼도 단장이 실제로 선보였던 묘기였고요. 똑같이 단장과 물뿌리는 소년 조수 2명이 나오는 묘기로, 1910년 아르칸젤스크 공연에선 진짜 경찰 사태까지 일어났다는 기록이 남겨졌습니다. 정말로 죽은 줄 알고 쳐들어온 건 아니었지만요.
 
물 뿌리면서 단장응 옮기는 소년 조수에 관해 누군가 묻자 '할복쇼 비밀엄수를 위해 떠날 때 서커스 천막 아래에다 묻음. 그래서 매번 새 소년 데려오잖아ㅎ'  농담삼아 말했더니 경찰이 직접 찾아와버려서.. 단장이 웃으며 칼 안의 염료 장치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나의 해프닝으로 잘 마무리 되었으나  이후 할복을 가볍게 여긴다며 외부명령으로 이 쇼는 중지되긴 했지만 그만큼 해외에서도 인기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 온 서커스 단체가 사실 스파이 였다! 하는 클리셰는 대중매체에서 자주 보입니다.  골카에서도 스파이가 언급된 건 실제 야마다 일좌의 역사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지 이후 일본의 연예인들은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했고, 러시아에도 많은 사람들이 쇼를 보였으나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면서 숙청의 피바람은 외국인들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러시아에 오랫동안 떠돌고 있다는 이유로 야마다 일좌의 사람들은 스파이 혐의로 잡혀갔거든요.

남아있는 기록 중 야마다 일좌에서 숙청당한 사람 중 시마다라는 사람은 사실 조선인이었다는 얘기도 있네요.
 

그 후 시마다의 아들이 스파이의 자식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를 이어 소련의 서커스 업계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진의 궁극의 밸런스라는 쇼. 고난이도의 기예라 현대에선 거의 재현 불가능하다고.
 

베니코 선배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야마네 하루코 山根はる子'가 아닐까 합니다. 야마다일좌에 있다가 1910년도에 탈퇴, 다른 서커스에 들어가지만 러시아 혁명이 시작되어... 임신한 몸으로 남편과 사별한 뒤 어머니와 함께 파란만장하게 러시아에서 방랑하며 살았습니다.

이후 겨우 대사관 쪽에 자리잡아서 3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거의 11살 때부터 41살까지 외국에 머무르다보니 러시아어만 할 줄 알아서 대사관 취업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허름한 여권과 곡마단에서 배웠던 전통 춤을 보여서 겨우 국적을 증명했다는 아이러니가 있었다고. 

이후 본인이 쓴 방랑기를 한 잡지에 투고했으며 이 기록이 유일하게 남은 야마다 서커스의 증언이라고 합니다.
 
 

 
해당 내용은 이 책('明治のサーカス芸人はなぜロシアに消えたのか')에 더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야마다 일좌 관련된 일화는 여기에서 많이 모티브를 가져온 게 아닐까 싶네요.
이 책에서 위에서 러시아에서 숙청된 조선인 얘길 하면서 조선 서커스 역사도 같이 다루길래 궁금해져서 기록.
 
 

2. 스베틀라나의 러시아 대모험

사할린 편에서 후일담이 언급된 또다른 인물로는 등대지기의 딸 '스베틀라나'가 있습니다. 소피아와 함께 감옥에 있다가 탈옥한 뒤 간소쿠와 함께 러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모험가로 활동하는데요.
등대지기 부부가 딸 납치 당했다니까 찾지도 않고 등대 뿌수라고 한 러시아 정부에게 아 불응불응하면서 계속 딸을 기다렸던 일화는 당시 신문에 실렸던 기사가 모티브입니다. 스베틀라나도 원형이 된 인물이 있다고 해서 궁금했었는데 공식가이드북에 해당 기사가 실렸네요.

사놓고 펼쳐보지도 않아서... 뒤늦게 알고... 스베틀라나 행복해야 돼 훌쩍. 
 

17권에서 스베틀라나 부모님이 계시는 등대 배경이 된 '니시노토로西能登呂' 등대는 사할린 최남단에 있습니다.
노토로 라는 뜻은 아이누어로 '곶이 있는 장소' 라고. 
 
 

제2등 부동렌즈

17권 마지막에 사진 제공으로 언급된 '렌즈코조'라는 분의 등대렌즈 전문 블로그를 어쩌다 발견했는데요.
제공 사진이 제2등부동렌즈 + 1907년 이후 배경이란 것만으로 배경이 니시노토로 등대 아닐까 정확히 맞췄는데 무섭다..
 
 

3. 살무사 오긴

 
오긴의 이미지는 메이지 시대 악명높은 독부라고 불리다 강도살인죄로 참수형을 당한 '다카하시 오덴'의 영화(1958)이 모티브가 아닐까 합니다. 머리스타일도 비슷하고, 등 뒤에 있는 그림도 비슷하고.
또 mun신 사진 올렸다가 계정정지 먹을까봐(이전에 시라이시 프리즌 브레이크짤 올렸다가 30일정지먹음) 적당히 짤랐는데요.

한 책에서 26년도 나왔다는 영화로 실존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실 1912년 이후 꾸준히 영상화 되었네요. 제일 유명한 건 사진의 50년대 영화 같고요. 작가가 5060 야쿠자 영화도 좋아해서 저 영화가 오긴 모티브 아닐까 추측중.

 

오긴의 범행 수법은 ' 귀신의 소나무 鬼神のお松'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18세기 여성 도적에 관한 이야기가 모티브.
 
 
 

4. 카네코 카에코와 염문상대

 

카네코의 맞선사진 이미지 모티브는 아사부키 이소코(朝吹磯子)로, 19세기 화족여학교 학생이자 테니스 선수 겸 시인, 메이지 시기 미인으로 유명했던 인물인 것 같습니다. 포즈랑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네요. 
 
 

그런데 이 사람 사진 중 어쩐지 익숙한 복장이 있는데 왐마야 이에나가 옷 아냐.
 
 
 

스기모토와 가짜맞선을 봤던 카에코만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을 줄 알았는데요. 재계의 거물이 된 염문상대도 실존인물이라고 해서 네? 거기까지요? 당황. 지금 보니 그림체가 다르긴 했다!
아마 시대배경 + 재계 거물이면 새 1만엔권에 들어간다는 시부자와 에이이치.

얼굴도...똑같고... 당시 경제에 큰 공헌을 하며 화폐개혁, 사회복지 등에도 힘쓴 인물이나, 여성편력이 엄청나고 시대 생각하면 조선 경제랑도 연결되어 있어서....
러일전쟁이 1905년에 끝났으니 그당시 시부자와 에이치는 60대네요. 아이고 카에코야 스기모토 대신 60대 할배를 잡으면 우째. 얼굴 따져야지!!

이 할배 재혼한 아내 이름은 카네코. 실존인물은 집안 몰락 후 첩이 되기를 거부하고 자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에이이치와 재혼 후 자선활동에 함께 힘쓴 인물이라고도 하고요. 카에코의 독립적인 성격은 실존인물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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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도 실화 바탕이었어?! 하는 자료들이 많은 골든카무이! 찾는 거 은근 재밌네요.
많이 이상한 만화 아니니 제발 봐주세요.
 
 
 
 

 

골든카무이의 배경이 된

오타루, 하코다테, 노보리베츠, 왓카나이, 아바시리, 삿포로에 있는 홋카이도 개척촌 투어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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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대중매체에서 패러디 된 골카 오마주는 아래에서.

 

골든카무이 오마주 정리모음(1-1) 영화, 드라마편 : 포스타입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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