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14. 세상을 향한 공격적인 소음 無妄合作社 (무망합작사 No-nonsense Collective)

2024. 11. 20. 17:48Formosa/대만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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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목소리의 펑크밴드 無妄合作社 (No-nonsense Collective)

 
 

 
무망합작사 혹은 노-넌센스 콜렉티브는 2016년에 결성된 타이베이 출신의 록밴드입니다. 블루스 록을 기반으로 한 펑크, 포크, 레게, 그런지 음악을 선보이면서 사회문제, 인간관계 등 강렬한 메시지를 다루는 밴드입니다.

2018년에 ep 하나로 금음장에서 선셋롤러코스터와 에그플랜트에그(茄子蛋, EggPlantEgg), 고오인(告五人, Accusefive)를 제치고 최우수 밴드상을 받고 상금과 문화부의 지원금으로 정규 앨범을 냈네요.
지원금을 정말 음악활동에다 쓴 바람직한 예시라고.
 
 
무망합작단은 여전히 시대를 양한 염세와 분노를 표현하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노래는 이 사회의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며, 여기서 음악하는 사람 모두 노동자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것은 쉽게 잊혀지거나 사라지지 말아야 한다는 걸 기억해주십시오.'
당시 금음장 수상소감에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그런데 본인들이 나중에 언급하기로는 '상을 받은 게 짐이다'라고 했습니다.

수상 이후 보조금, 공연 기회를 얻었으나.. 누구나 나를 모르고 돈이 없어요 vs 누구나 나를 아는데 돈이 없어요 중에서 후자가 되었다고.
거 슬픈 얘기를 담담하게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펑크밴드라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언급했네요. 인상깊어서 메모.

어떤 대학생이 인터넷에 올린 '혁명과 혼란의 시기를 살고 싶다'는 글을 보고 분노하여 말하길, '혁명과 혼란의 시대는 낭만적이지 않다. 홍콩에서 죽은 대학생이 네 친구라면 낭만적일 것 같나. 도대체 뭔 생각인건지. 그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자신들이 이해하는 현실과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며 시대를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음악에서도 강하게 내고 있습니다.
 
무망합작사는 시민의 정치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밴드라서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團結的人民永遠不被擊潰〉에선 콜롬비아 정치인 호르헤 가이탄의 명언을 인용하거나,
사회운동가 행사에서 노래하거나, 모 국회의원의 낙선 연설을 위한 연주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곡으로 〈개점가 開店歌〉를 선택했는데 당선되어 연주하지 못했다고.
거 축하할 일이네요 그건.. 
 

 
지난 10월엔 새 앨범 《천국으로 가는 해적선 開往天堂的海盜船》를 냈습니다.

본인들을 염세단(厭世團)으로 분류되는 건 좋아하지도 않고, 세상이 염세에서 탕핑으로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비슷한 염세단으로 분류되는 차오동은 밴드 멤버 모두 좋아한다고.
'그들 역시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에 대해 여전히 공격적이라고 느낀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뭘 말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면 여전히 남들과는 다르게 공격적으로 소음을 내라.'라고. 과거 자신들이 음악에서 힘을 얻었던 것처럼, 여전히 음악을 통해 연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밴드입니다.
 

추천곡은 <산꼭대기 山頭>
https://www.youtube.com/watch?v=-58c2qlsIog

 
 


 
그 외 밴드 소개는 아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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