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디밴드 붐은 온다 12. 대만 여성 싱어송라이터 특집 LÜCY (뤼시) & ?te (와이테 whyte) & 曹雅雯 (조아문)

2024. 11. 18. 19:04Formosa/대만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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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LÜCY

 


이번에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특집입니다.

LUCY 아니라 LÜCY. 루시가 아니라 뤼시로 읽어야 하나 헷갈림. 2000년생의 신예 싱어송라이터로 원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으로 자작곡을 쓴 게 sns에 바이럴이 되었다고 합니다. 2020년부터 자작곡을 올리며 활동하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동한 건 2021년이라고.

그래서 첫앨범 《2021》는 음악을 시작한 년도이자, 20~21살 동안의 음악경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UBxhHkVV-8

 

 드림팝, 일렉트로닉, 인디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서 유명한 곡 중 하나로는 히즈지분가쿠(羊文学)랑 협업한 노래입니다. 
라이브 콘서트 하면 〈oh hey〉가 가장 많이 요청받는 곡이라네요. 
 


초창기 앨범인 《 2021 》 에선 보헤미안, 캐쥬얼한 하이틴 스타일의 영어+중국어 가사와 함께 일상속에서 듣기 좋은 베드룸 팝 스타일의 담백한 곡이 많았습니다. 일상 속 일기를 쓰는 음악을 통해 쓰는 가수였는데요.
 

 
최근 앨범 《 dance on the shoreline 》에선 바다를 묘사하며 더 광범위하고 깊은 흐름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대만 원주민어인 사이시야트어)를 사용하여 여러 사운드와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고.

〈wind blows in my hair〉의 경우는 대만 원주민인 조부모를 추억하기 위해 사이시야트어를 썼다고 합니다.

추천곡은 〈 漂流木 표류목 〉
 
https://www.youtube.com/watch?v=bUS8EaAGZ0A

 
 

집시재즈 스타일의 싱어송라이터 壞特 huài tè  (?te, whyte)

 
 

 
와이테는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비주얼에 로파이, r&b, 재즈의 차분한 복고풍 분위기를 내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예명은 '?te 壞特'로 whyte의 약칭입니다. 2023 섬머소닉에서 공연하는 거 보고 어떻게 읽지 이 이름..? 했는데 와이테라고 발음하는 듯. 

이 분도 이탈리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의 여러 언어로 작곡하였는데요. 첫 앨범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모티브로 한 《A Bedroom of One's Own》을 발매했습니다.

이 앨범으로 21년 금곡장 최우수 신인상 받은 뒤, 23년엔 최우수 얼터네이티브 팝상을 받는 등 앞으로의 음악활동이 기대되는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인터뷰에서 계속 흥미로운 경력이 언급되는데요. 원래 의대생이었다고 합니다.
음악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내과에서 인턴으로 지내다가...코로나를 직면해서..

팬데믹으로 정신없이 바빴다가 졸업 후 정식으로 인디가수로 활동하게 된 케이스라네요.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는 인디 가수들은 많지만, 좀 더 보수적인 의료계에선 긍정적인 시선은 받을 수 없기에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선글라스와 큰 모자를 쓴 게 본인의 스타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본인은 집시 재즈 스타일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인터뷰에서 클래식재즈 - 집시재즈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는데, 한국을 언급하네요. 한국에서 집시 재즈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친구가 있는데, 서울에선 이런 장르 하는 사람이 10명도 안될 거라고. 거기도 한줌단이군요 슬픔.. 


아나 이전엔 ADOY 아도이랑 같이 요코하마에서 같이 공연도 했잖어. 내한해주오

재즈 스타일의 곡 중에는 사회통념에 의한 성고정관념을 향한 비판, 여성의 자존감에 대한 곡들도 있어서 같이 추천합니다.
추천곡은 모든 동아시아 유교걸들이 들었던 잔소리를 향해 뻐큐를 날리는〈Hole〉
https://www.youtube.com/watch?v=pujlYPEyfP0

 
 

금지곡을 이야기하다 싱어송라이터 曹雅雯 (조아문, Olivia Tsao)

 

 
2010년 데뷔했으며 2017년 대만 금곡장에서 최우수 대만여성가수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인 조아문(曹雅雯)도 같이 적어볼까 합니다. 2022년에 냈던 《禁》 앨범이 재즈스타일에 1960년대 대만의 금기, 기괴한 민간 살인사건 등 금지된 이야기를 다룬 앨범이라길래 흥미진진.
 


공포영화처럼 빨간 옷에 공중에 뜬 모습의 앨범디자인인데요. 저 때 앨범을 동근생이랑 같은 프로듀서가 진행했나봐요? 진짜 민속에 진심이신 분..

이번 앨범에서는 10개의 곡, 10개의 스토리텔링을 담았습니다. 계엄령 아래 침묵했어야 됐던 시절의 비밀, 인간의 애증을 다루고자 했는데요. 이러한 소재를 쓴 이유는 본인의 반골기질과 호기심많은 성격 때문이라고.
그리고 옛 노래가 금지곡으로 선정된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금지'라는 개념을 확장했다고 합니다. 창작과정에서 금기에 대해 탐구하고 경전 인용하여 작사 작곡했다네요.

 


예로 들었던 것 중 하나가, 과거 대만의 고전노래가 금지된 이유가 황당무계했다는 것이었는데요.〈망춘풍 望春風 〉의 경우엔 너무 외설적이다, 미풍양속을 해친다 등으로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고. 진짜 뭐든 갖다붙였네!
그래서 신곡에서는 〈網望茫〉는 망춘풍에 대한 경의, 〈13호수문 十三號水門〉、sorry youth와 함께 부른 〈식채적도 食菜的刀〉는 과거 금기시 되었던 기이한 사건을 영감으로 썼다고 합니다.


장후이(江蕙)


과거 민남어로 부르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부르는 게 주류였으나 장후이(江蕙)가 이런 노선을 틀고, 사회 인식변화로 여성 지위가 달라지면서 민남어 대중음악의 방향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선 개인적인 감정, 주제에서 벗어나 대만 사람들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금기라는 방식으로 소개하는 텍스트를 썼다고 합니다. 

 


〈13호수문 十三號水門〉는 1934년 민남어 곡인 〈하변춘몽 河邊春夢〉를 편곡했습니다. 원래는 일본인 가수가 불렀으나, 당시 가수가 민남어를 몰라 발음이 안좋다고.. 저런.. 걍 그저 그런 곡이었다가, 1950년 일어난 실화사건의 바탕이 된 영화이자 저 노래에서 이름을 따온 '하변춘몽 河邊春夢'이 주제가로 나와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이 앨범에서 얼후 연주자는 섹소폰으로 대체했다고.

이분도 인터뷰에서 음악으로 언어의 벽을 뛰어넘자는 언급을 했는데, 이전 앨범이 민남어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를 사용했네요.
과거의 사람들, 과거의 노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금지곡 + 민담과 전설 + 물을 키워드로 잡길래 흥미로워서 같이 소개.
 

추천곡은 <十三號水門>
  https://youtu.be/GWB9J7-FlEU?si=weCww5AVoY3P2YJQ

 


 


 
그 외 밴드 소개는 아래에서 계속.
 
https://backup899.tistory.com/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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