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7. 13:13ㆍFormosa/대만 밴드
창작에 대한 끝없는 야망 布萊梅 bù lái méi (Bremen Entertainment Inc.)
최근 대만 최대 인디음악 시상식인 2024 GIMA(金音獎 금음장, 골든 인디뮤직 어워즈) 제15회가 열렸습니다. 이번엔 어플에서 한국어 동시통역을 통해 실시간 송출 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열어두고 있었고요. 유튜브에 전체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PyINasXJIg
이번 시상식에는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여럿 참석했을 뿐 아니라, 실리카겔이 최우수 아시아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쇼미더머니 10에서 준우승했던 신스(SINCE), 이랑과 대만가수 정의농(鄭宜農)이 초청무대에 올랐습니다.
여성 래퍼 & 2022년 행안부가 검열한 싱어송라이터를 초청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사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듯 하여 아주 흡족해요. 아니 찾아보니 정의농이 #邊走邊唱的女子 여성음악 크리에이터 10인의 프로듀서로 나오는 대유잼 프로젝트를 하잖아
나중에 찾아봐야지.
이번 GIMA의 베스트앨범상은 布萊梅 (Bremen Entertainment Inc 브레멘 엔터테이너먼트)가 수상했습니다.
뉘신지 했다가 앨범 들어보니 취향이라 리스트에 넣어둠.
브레멘 음악대의 이름처럼 도시전설을 바탕으로 체 게바라, 마르케스 등 문학적 요소를 첨가해서 동화같으면서도 현실감이 섞인 새세계관을 창작하는 밴드.
최근 앨범의 줄거리는 이렇네요. 타우레드라는 나라에서 왔다는 장군이 브레멘 밴드의 그레이트 브레맨 쇼를 보기 위해 왔다고..
뭔데 그건..
50년대 하네다 공항에서 타우레드(taured)라는 나라에서 왔다며 주장하는 유럽인에 관한 도시전설이네요.
여권심사과정에서 현지호텔에 억류당했으나 그 다음날 사라졌다는 도시전설이었으나.. 사실 사기극으로 밝혀짐.
첫번째 앨범이 타우레드의 풍경과 지역을 소개하는 곡이라서 거기서 확장한 앨범이라고 합니다.
마법의 성을 지나 폐차장을 거쳐 그대를 만나러 가는 배경 스토리에는 다차원적인 음악적 스타일이 얽혀있습니다.
아나 표지 뭔가 익숙한데.
비틀즈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패러디잖어 했는데 본인들은 그거를 오마주한 마더스 오브 인벤션의《We're Only in It for the Moneys》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중간에 징기스칸은 또 왜있는 건데.
혼란스러워서 마음에 들어요.
사이키델릭하면서도 폭발적인 연주로 정식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입소문타고 있던 밴드이며,
현재 3부작으로 앨범을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스토리텔링을 기대하는 밴드.
추천곡은 애니메이션 mv가 인상적이었던 <Castle>
https://www.youtube.com/watch?v=yjS7s_GPPoI
조용하고 폭발적인 음악의 우화 구현 荒山茉莉 huāng shān mò lì Molly in Mountain
비슷하게 허구의 이야기로 우화적인 세계관을 지닌 포스트 록 밴드로 '荒山茉莉 황산말리'가 있습니다.
이름 뜻이 신기하네요. 황산 자스민이라니.
몰리 인 마운틴은 2018년 결성하였으며, 멤버 모두 타이베이 예대 출신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같은 예대 출신 밴드가 차오동, 데카 조인스가 있기도.
본인들의 음악을 '우화'라고 언급하는데요.
노래의 플롯을 먼저 설정한 다음, 음악을 통해 어떻게 이미지를 표현할 건지 작곡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표현하고 싶은 바가 명확하고, 스토리라인이 해석되는 방향도 뚜렷한 밴드입니다.
정규앨범 《水沒之都 A Drowning City 》는 홍수가 세상을 수몰시키는 포스트아포칼립스의 세계관입니다.
앨범 커버도 물에 잠긴 도시를 위에서 바라보는 구도입니다.
물에 잠긴 도시의 황량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으면, 동시에 애도와 환생을 통해 사람간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추천곡은 〈 安娜 안나 anne〉
https://www.youtube.com/watch?v=SAbyeB_TONo
그 외 밴드 소개는 아래에서 계속.
https://backup899.tistory.com/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