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3. 20:36ㆍPLAYS
[1막 2장]
(배경 : 현대의 시들리파크)
무대 위의 방은 동일하지만 머무르는 사람들은 전 장면과 다르다. 크룸 가의 자식들(클로에, 발렌틴, 거스)는 정원에서 열리는 의상파티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작가인 한나와 교수인 버나드는 연구 자료를 위해 크룸 가 소유의 시들리파크에 손님으로 온 상황이디.
바이런의 미발견 글을 찾기 위해 방문한 버나드는 채터의 시 '에로스의 소파'에 대한 혹평을 바이런이 쓴 것이라 잘못 추측한다. (바이런의 개인서재에서 그 책이 발견됨. 1809년에 채터에 대한 기록이 완전히 사라지고, 바이런은 그 시기에 2년간 영국을 떠나 리스본에 있어서. 게다가 셉티무스가 1장 마지막에 책에다 숨겼던 결투 쪽지로 인해 버나드는 바이런이 채터를 결투로 죽인 뒤 잠적한 것이라 헛다리 짚는 중).
19세기의 영국 정원 & 캐롤라인 램을 주제로 글을 썼던 한나는 녹스의 풍경 스케치에 그려진 은둔자가 1834년 크룸가의 은둔처에서 사망한 실존인물이라고 추측한다. (사실 1막 1장 끝에 토마시나가 멋대로 스케치에 그려버린 것)
크룸가의 딸인 클로에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오빠 발렌틴이 한나를 좋아하는 거라 오해한다. (그러나 1막 2장은 클로에의 동생 거스가 한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끝남)
화학적 숙녀들 chemical ‘Ladies’’
휴대용 화장실의 은유. 당시엔 여성 화장실이 정원에 없었음.
commode
서랍장 혹은 변기 겸용 의자란 의미. 발렌틴은 사냥일지가 들어있던 저런 옛 서랍장을 찾고 있었으나,
버나드는 환자보조용 화장실이라 오해해서 발렌틴에게 좀 모자란 사람 취급받는 중.
사냥일지 game book
게임북이라서 뭔가 했는데 이런 식으로 새사냥에 대한 기록을 했던 책인가벼.
D.H 로렌스 (1885-1930) D. H. Lawrence
작 중 언급되는 '사랑하는 여인(Women in Love)'과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쓴 영국작가. 근대화되는 사회에서 인간 본능과 사랑에 대한 소설을 많이 썼음.
Just William & Brighton and Hove Argus
1922년에 나온 어린이 소설과 영국 스포츠 신문을 말하는 듯.
버나드의 친구 중 한 명이 로렌스의 미공개 신작을 발견한 거라고 착각해서 '사랑하는 여인'과 비교해서 컴퓨터로 분석했더니 작가가 일치한다는 계산이 뜸. 근데 애들 책이랑 스포츠신문 기사도 로렌스의 글과 90% 일치로 떴다는 유우머.
이걸 말하는 버나드도 이후 같은 실수를 저지름.
하-하 ha-ha
영국식 정원에서 사생활 보호나 가축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도랑과 같은 울타리. 집에서 정원을 바라볼 땐 보이지 않게 만들어서 멀리서 볼 땐 걍 넓은 들판처럼 보였음.
레이디 캐롤라인 램 (1785-1828) Caroline Lamb
파란만장한 사생활로 유명한 영국의 고딕 작가. 1812년에 바이런과 잠깐 불장난 했던 걸로도 유명했는데 이후로도 끊임없이 바이런에 집착했으며 말년엔 남편과 별거하고 시골에서 은둔하며 남은 여생을 보냈음. 이후 소개될 시들리파크의 은둔자와도 비슷한 행보를 보여서 언급된 듯.
추가로, 1막 1장에서 셉티무스가 언급했던 'Caro'이자 작 중 한나가 썼던 캐롤라인 램의 전기문 제목 'Caro'는 캐롤라인을 향한 바이런의 공공연한 애칭이었음(라틴어로 하면 meat, 이탈리아어로 말하면 dear라는 뜻이라서)
조지 고든 바이런 (1788-1824) Lord Byron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 작 중 언급된 것처럼 1809년 바이런은 실제로 2년 동안 영국을 떠났고, 돌아온 직후 이후 언급될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Childe Harold'로 대성공을 거뒀음. 그리고 준수한 외모와 엄청난 여성편력으로도 유명함.
이후 언급될 뉴스테드 Newstead는 바이런의 생가. 작 중 시들리파크에서 멀지 않아서 자주 놀러온 듯.
DNB (The Oxford Dictionary of National Biography)
영국인명사전. 영국의 영향력있는 인물에 관한 기록인쇄물. 안적혀있었다면 별로 유명한 인물은 아니었나 보지.
바이런 깡패들 Byron Gang
이건 읽다가 잠깐 이해 안되어서 메모. 남의 연구영역에 처들어와서 바이런 미공개글 다 내놔 몰려다니는 학자들을 지칭하는 듯. 마이너리티 +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쓰는 한나에겐 경멸대상인데 하필 자기글을 혹평한 버나드가 그런 인간.
역류하는 브라이즈헤드 Brideshead Regurgitated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의 패러디. 옥스퍼드를 배경으로 한 에벌린 워의 소설. 옥스퍼드에서 발렌틴을 만났다고 '다시 역류하는 브라이즈헤드'라고 농담하는 중. 이 책의 주인공 찰스 라이더가 발렌틴과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고.
그리고 이 책 1부 제목이 'Et in Arcadia Ego' 아카디아가 언급되어 작가가 일부러 인용한 듯.
뇌조(들꿩) grouse
실제 새인 뇌조 혹은 컴퓨터 뇌조. 발렌틴은 카오스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들리파크의 뇌조 사냥 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인구수를 예측하고 싶어했음. 그래서 2장 초반에 새사냥 기록이 담긴 사냥책을 찾아 난리를 쳤던 것.
캐롤라인의 브로켓 홀의 정원 Brocket Hall
캐롤라인 렘이 살던 집. 1760년대 유명한 건축가인 제임스 paine이 지었다. 캐롤라인 램은 런던 대신 여기 머무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1772-1834) Samuel Taylor Coleridge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이자 철학자.
케이퍼빌리티 브라운 Lancelot "Capability" Brown (1716-1783)
18세기 영국의 정원사이자 조경가. 비대칭적인 '자연주의'를 추구하며 영국 최고의 정원사로도 알려졌다. 원작과는 상관없으나 흥미롭게도, 그의 첫 프로젝트는 우스터셔의 '크룸 파크'였음
클로드 로랭 Claude Lorrain (1600-1682)
17세기의 프랑스 화가. 로마 유적을 담은 풍경화로 유명하다.
버질(베르길리우스) Virgil
기원 전 로마의 시인. 아이네이스의 작가.
뭔 맥락인지 이해 안됐는데 다시보니 영국 풍경화는 영국 조경사를 베낀 거고, 영국 조경사들은 또 그리스,로마양식을 기반으로 한 외국의 고전화가들을 베낀 거다. 즉 서로 베끼고 베끼니 원조 잉글랜드는 없다고 비꼬는 내용 이었음.
브라운(영국 조경사)는 로랭(화가)처럼 행동했고, 로랭은 버질(로마 시인)처럼 행동했다고 농담 중.
토마스 러브 피콕 Thomas Love Peacock (1785-1866)
영국 동인도회사에서 일했던 영국 소설가이자 시인
콘힐 매거진
빅토리아 시대 인물들의 위선, 가식, 부덕함을 다룬 문학모음집
윌리엄 새커리 William Makepeace Thackeray (1811-1863)
영국 언론인이자 속물근성을 풍자하던 '허영의 시장' 작가. 1863년, 죽기 전 까지 콘힐 매거진의 편집자였나봄. 그래서 바이런 덕후인 버나드가 설마 새커리랑도 연관되었나 설레발 떠는 거.
정원 노움 pottery gnome.
Garden gnome이라고도 부르는 정원용 장식 오너먼트. 아멜리에에서 여행하는 난쟁이인형으로도 나왔다! 18세기부터 유럽 정원장식으로도 사랑받았음. 시들리 파크의 은둔자는 마치 이 정원 노움처럼 장식되어 수천 장의 종이를 쌓아두며 연구했을 거라는 듯
로맨틱 샴 Romantic sham
이건.. 한나의 시들리파크에 관한 정원이론과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의 낭만주의를 엮은 거 같은데...이 대사가 극 주제랑도 연관있어서 빼놓으면 안되네..
18세기의 문학은 신고전주의 혹은 계몽주의 양식으로 질서와 대칭을 추구했음. 그 시대의 철학과 예술도 칸트, 루소와 같은 새로운 사상들이 등장했고. 뉴턴 역시 과학이론을 통해 자연계에 질서를 세우고자 하던 이성의 시대였음.
그당시 정원엔 토피어리, 테라스, 분수, 가로수길 등 인공적인 조경이 가득했음.
그러나 19세기 이후엔 다시 낭만주의와 감성이 강조됨. 정원엔 ha-ha나 자연스러운 조경을 통해 사진과 같이 끝없는 언덕, 마치 신이 사는 시골처럼 만들고자 했음.
화룡정점으로 정원사 녹스가 그곳에 신(= 미스터리한 은둔자)를 데려왔다고 결론짓는 중.
윌리엄 워즈워스 (1770 -1850) William Wordsworth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1808년에 바이런이 워즈워스 혹평했나 보다. 지금 버나드는 지 친구처럼 '소파의 에로스' 혹평만 보고 이건 바이런이 워즈워스 깠을 때 썼던 것보다 더 바이런스럽다며 궁예짓 하고 있음.
트리니티 Trinity & Eton v Harrow 이튼 대 해로우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 이튼 대 해로우는 고연전처럼 유서깊은 대학간 크로켓경기였음. 한나가 바이런무새에게 빡쳐서 아 바이런이랑 셉티무스 둘이 대학동창이라 크로켓 치고 피쉬앤칩스 먹으러 갔겠지! 질렀는데 실제 1~2살 차이라서 동기거나 적어도 아는 사이일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밝혀지는 중.
보 브루멜 (1778-1840) Beau Brummell
그 당시 영국 패션의 선두주자이자 까리함과 댄디의 아이콘. 혹시 모르지 의상파티 때 버나드가 보 브루멜처럼 까리하게 입고 올지ㅎㅎ 둘이 키스함 내가 봤음ㅎㅎ 설레발 치는 클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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