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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미디어 제때 안봐서 명절에 다 비벼먹는 가족의 해체특집 : 하데스2 & 어쩔수가없다 & 애매한 남자들

Bayads 2025. 10. 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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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명절맞이 보거나 했던 게임 & 영화특집.
감상 평이라 가볍게 기록 남기려고 했는데요
어쩌다보니 명절에 본 게 죄다 정상가족의 해체 & 가족역할의 재구성에 대한 이야기들이네요.
노린 건 아니었는데 한가위 특집에 알맞는 주제가 됨
 


결말 및 내용 스포일러 있습니다


 
1. 지하세계 장녀의 명절 복수기 - 하데스2 

하데스2

 
9월에 <하데스2>가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얼리액세스 때 안하고 정발만을 기다렸다가 연휴에 미뤘던 일 몰아치듯이
사이버 명절맞이를 하고 있음
 
친척들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가마솥에서 먹을 거 끓이고
반려동물 간식주고 산책시키고
집이랑 마을 꾸미고
겸사겸사 갓난아기 이후로 못 본 부모님 안부인사 하러가고
꼰대 할아버지 패륜도 하고
할 거 많아서 명절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음
그나마 다행인 건 친가와 외가가 같다는 걸까
 
전편인 <하데스>가 2020년에 나왔으니, 속편은 5년만에 나왔네요. 2022년 쯔음에 후속작 공개한 뒤 얼리 액세스가 일찍 풀려서 체감 상 얼마 안된 줄.
볼륨은 더 늘어나고, 게임성은 더 좋아진 것 같으나.. 신모드 켜놓고 슬렁슬렁 지하세계 산책하는 플레이어에겐 여전히 어려워요!
개인적으로는 전작 스토리나 캐릭터 디자인이 취향이었는데요. 후속작에선 게임 제작에 더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이 있어 아쉬웠다는 생각만.
 

그림체 달라진 남매

 

인터뷰도 찾을 수 있음

 
속편 캐릭터 일러스트 보고 뭐지..? 디자이너 바뀌었나 그럴 수 있지 너무 흥행했으니 이직하실 수 있지 했는데
아님 아트디렉터 jen zee는 10년 넘게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음. 이런 실례를
 
근데 3d 디자이너는 이직해서 블리자드 감.
그 역시 잘 되었네요!
 

마이크 미뇰라와 프레드 테일러 그림

 
 
하데스1 아트 스타일은 잉크를 이용한 펜화 - 헬보이로 유명한 마이크 미뇰라나 19세기 포스터 화가로 유명한 프레드 테일러의 화풍에서 영향받다고 합니다. 원래는 페인트 스타일로 생각했는데 작업하다 보니 펜화 스타일이 더 게임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여 변경했다고. 1에서의 거친 펜화 느낌을 좋아했는데 속편에선 좀 더 정리된 느낌이라 아쉬움.
 

키르케 캐릭터 디자인

 
하데스2에서는 일러스트 스타일이 달라지긴 했으나
전작처럼 고대 그리스 신화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하면서, 신화 속 여신과 마녀, 인간 등 강한 여성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예로 주인공의 멘토로 등장하는 헤카테 - 마법과 주술의 여신은 반란 지도자이자 전사, 스승임을 표현하기 위해서 무에타이 선수들처럼 강렬하면서도 균형잡힌 육체에 민첩한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했다고.
 

하데스2의 주제!

 
게임의 주제 역시 전작처럼 죽이나 사나 콩가루지만 어쨌든 우리가좍!!! 외치는 것이 일관적이라 좋으나..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간다고? 싶은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이번엔 콩가루를 이어붙이기까지 해야 함.
하지만 가족의 재결합이 이뤄졌으니 어쨌든 행복하죠? 해피엔딩과 회피엔딩 중간쯔음 같음. 아직 에필로그까지 안가서 그런가. 일단 보류하기로.

이번엔 로맨스 가능한 인물들이 늘어나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동성애 이성애 할 수 있는 선택지가 2배로 늘어났습니다. 선택지가 늘어나니 이 역시 맛있네요
그러나 전작에서 좋았던 건 신화 속 망한 사랑 재결합 도와주는 거였거든요.
 
이번엔 망한 사랑이 등장해도 헤스티아가 보우하사 그냥 알아서 혼자 살어!!!
망사 버리고 과거 잊고 현재를 살어 꾸짖을 갈!! 외쳐서 이미 잘살던 커플만 나와 아쉬움.
 

휴고상 최초의 게임상

 
하데스1의 무수한 수상 리스트 중 휴고상도 있는 건 기존 신화의 재해석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주제를 일관적으로 이끈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작이 너무 잘만들었다고 소문나서. 원래 후속작 만들 생각 없었는데 강제로 만들게 된 것 같음...스크립트는 늘어났음에도 오 이 내용 괜찮네? 싶던 부분이 늘어난 건 아니었거든요.
전작에서 좋아하던 부분에선 힘을 빼고 게임제작에 더 집중한 것 같아 아쉬웠던 후속작.
 



그치만 주디 렌치잖아요
지옥에서도 영원히 락 말아주는 밴드

 
여튼 개인적으로 취향이었던 건 하데스1 데메테르 보고 오 주디 렌치! 했던 스타일이었지
하데스2에서는 긱걸 혹은 영미권 OTAKU 스타일이 강해서 엥 진짜 아트디렉터 바뀐거? 싶었거든요.
 
그래도 지하2층 3인조 밴드 스킬라는 좀 많이 좋았음
규약 올리면 메탈로 어레인지해서 불러준다는데 설렘
 
 
2. 어디까지 가나 보자 - 어쩔수가없다
 
 

어쩔 수가 없다 포스터


 
 
그런가 하면 명절영화로 강제로 본 <어쩔수가없다>는 어쩌라는 건지..에 가까운 블랙코미디 가족영화입니다.
여기는 외부에서 갑자기 찾아온 불운에 대항하자며 우리가좍!! 외치는 빤쓰쇼에 가깝지만.

왜 그러고 살아.. 아내 말 들어.. 하는 사람들만 나오는 거 보니 박찬욱은 여전히 가부장제의 허상 비웃기 & 사회가 추구하는 정상가족의 환상 깨부수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뚝심 있는 건 좋은 일이지요.
근데 '아가씨'의 하정우 마지막 장면처럼 2시간 내내 그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람 취향 거 한결같지만 이번엔 진짜 안맞음
하지만 나한테 웃긴 걸로 보아서 천만 흥행은 힘들 거 같다!
 
 
 
3. 넷플릭스에도 유잼 독일드라마가 나오려나 - 애매한 남자들
 

애매하다 진짜



<애매한 남자들>은 2025년 10월에 개봉한 8부작 독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사회풍자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최근 나와서 후기도 별로 없네요.

즉슨 남성 4명만 나오는 알탕 미디어는 포스터부터 열심히 피해다녔건만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걸 봐야 하나. 3/4 백인 40대 남성들의  중년의 위기가 동아시아에 사는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드라마로 독일어 공부하고 싶으면 차라리 <카산드라>를 다시 보겠다며 자괴감에 몸부림치며 대신 찍먹할 분 없냐고 열심히 외쳤으나 아무도 안먹는 건 스스로 먹어야 된다는 거겠지요.
어른이면 싫어하는 걸 남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하나 아 근데 진짜 제목부터 너무 싫어서 몸부림침 저기 위에도 고추나무 나오는데 여기도 왜그래 진짜
심지어 원제는 'Alphamännchen 알파남들' 이따위라 더 거부감 들어요!!!!!!!


원작은 이렇다네


사실 이 드라마는 2022년 쯤 스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흥행하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 여러 번 리메이크 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래는 40대 여성 4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나 비슷한 형식의 각본이 있어 같은 주제로 등장인물을 40대 남성으로 바꾼거라고.
 
즉 이 드라마는 제목부터 가부장제와 구시대적 남성성을 최선을 다해 비꼬는 중입니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니들이 바뀌어야 한다! 가좍과 잘 지내려면 남성성 해체하고 맨박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놉시스에선 중년의 위기 다루는 척 하다가 냅다 정관수술 시키고 남성성 해체 세미나에서 교육들으라며  보내버리는 드라마입니다. 말이 19세 드라마지 아저씨들 나체랑 궁디가 더 많이 나옴 아악 괴로워요!!!!

2020년대에 마초주의, 가부장제, 섹슈얼리티 담론을 다루고 싶으면 가볍게 훑는 코미디 보다는 진지하게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진지한 얘기하면 못 받아들이는 타겟층을 위해 유럽에서 같은 내용을 문화적 관습만 조금씩 바꿔 글로컬라이제이션 하고 있는 거겠거니. 
 

사랑을 위해 친구를 파는 유다같은 짓 하는 중 (뮤지컬에서 실제로 유다 한 적 있음)

 
그래서 이거 왜 보게 되었냐고요
튀르키예 이민자 2세인 독어권 뮤지컬 배우 세르칸 카야가
지금 한국어 자막이 존재하는 드라마에 나오는데 봐야지
무슨 힘이 있다고 어쩔수가없다 진짜
넷플릭스 고마워요!
 
좋아하던 뮤지컬 배우가 뮤지컬계 뜨고 1n년동안 소규모 연극이랑 독일 내수용 드라마&영화에만 나오고
동시에 동명이인의 튀르키예 가수가 현지 슈퍼스타 되어서 유튜브 검색결과에 계속 뜨고 1억뷰 찍는 걸 보면
사람이 객관성을 잃고 좀 제정신이 아니게 됩니다

10여년만에 뮤지컬 복귀한다는 소식 들으면 당장 비행기표를 끊거나
취향 아니라 살아생전 절대 안봤을 드라마도 끝까지 본다는 비이성적인 관람을 한다던가
 

불치병임 진짜

 
홍대병과 칭기스칸병을 동시에 앓는 중이라
그나마 변방 블로그에서 혼자 떠든다는 게 다행일 지경
 
 
 
https://www.youtube.com/watch?v=oOyf8YVobVs

ELISABETH - MLICH

 
과거 공식 DVD 영상에서의 연기랑 노래하는 스타일을 좋아했는데요. 모든 게 노잼이라는 독일에서 몸 잘 쓰고 개그 잘 치는 뮤지컬배우를 떠나보내다니. 이제 독어권 뮤지컬 개그는 누가 하나 탄식을 금치 못했거든요.
근데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찾아보니 여전히 사카즘에 재능있음. '어떤 영화에선 나는 충분히 독일인 같지 않고, 어떤 영화에선 나는 충분히 갱스터같지 않다. 여전히 난 "고등학교 졸업한 튀르키예인" 범주에 속한다' 
본인은 개그친 거지만 다른 사람은 웃으면 안되는 개그를 지금
 
게다가 지금 이 넷플릭스 드라마에 진짜 '고등학교 졸업한 튀르키예인' 역으로 나와서 웃지도 못함.  

드라마 일부

 
이혼한 뒤 찾아온 고등학생 딸 때문에 강제로 데이트 나간다는 게 그나마 있는 갈등의 서사인데, 순한 성격이라 포장되지만 갈등을 피하려고 거짓말해서 일이 더 커지는 회피형 인물이라 사실 여전히 우짤래미 싶은 드라마.

이 얘길 지인에게 하니
그러니까 님 지금 나는솔로에서 딸 덕분에 아이돌 전문가가 된 아저씨 같은 걸 덕질하는 거잖어

충격먹고 명절 내내 앓아누움



여튼 이 드라마에서 외부 갈등이 제일 약하고 내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인물이 된 건 투머치한 화이트함 커버하기 + 4명의 주요인물 중 그나마 남의 말(특히 딸내미) 듣는 직업상담가 역할 + 본인이 가부장제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적인 성차별발언을 한다는 메타인지가 됨 = 온갖 마이너리티 다 섞으려고!
본인들의 미소지니는 인지하고 있으나 레이시즘 극복은 이 드라마에서 아직 멀었군요 우우 저리 치워요

 
그래도 한국어 제목 그대로 애매할 때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알프스산 풍경도 멋지고. 주조연들 연기력들도 다들 좋고요. 70대 부모님의 부부금슬 비결이 주기적인 19세 클럽방문이란 걸 아는 장면이 나오는 등 독일 드라마인데 개그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세르칸 연기를 본다는 것때문에 재밌는 건지는 좀 객관성 떨어진 상황이지만.
중간에 oder! 외치는 장면에서 오 20년전 뮤지컬 할 때의 그 발성이랑 똑같네! 생각한 거 보면 후자인 듯.
 
여튼 독일 내 헤테로 정상가정의 유지를 위해선 가부장적 남성성을 해체하고 변화하는 사회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말 안와닿는 주제지만 거기선 필요하니 리메이크 되었거니 싶던 드라마...라고 결말 덜 본 상태에서 썼는데
넷플릭스 시즌제 드라마처럼 끝남. 대환장!
우리 바뀌어야 해 외치고 시즌2 암시하면 끝나면 문제 인지만 한 상태해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잖아 마치 명절불화 같은 드라마 됐고 다음시즌 세르칸 또 불러오시오
 
 
그 외에 독어권 유잼 넷플릭스 드라마도 추천해보기.
<다크><카산드라> 둘 다 진지하고 결말 확실하게 끝나는 SF물이라 스토리 보장됨.

넷플릭스 드라마 다크
넷플릭스 드라마 카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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