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3. 13:58ㆍFormosa/대만 밴드
북관음악과 락의 조합 百合花 bǎi hé huā (lilium)
릴리움 혹은 백합화는 대만의 3인조 록밴드입니다. 2013년에 유튜브에 데모 트랙을 공개했다가, 2019년 멤버를 모아서 첫 앨범을 낸 밴드라고 합니다. 보기 드물게 옛 전통악기를 쓰면서 민남어로 노래하는 밴드로.. 뭐라고? 전통악기??
2024년 부락 왔을 때 갈 걸 아이고오!!!!!!
대학생 때 전통 음악을 배운 멤버들이 북관음악 / 남관음악 요소를 락에 도입하고 있다는데요.
무슨 차이인지 찾아봤는데 북관/ 남관 음악는 이렇게 구별되는군요.
- 북관 : 빠른 박자에 떠들썩한 분위기. 경극곡 대부분이 북관이며 최근엔 종교축제, 장례에만 연주함
- 남관 : 비파, 삼현 등 악기를 사용해 높고 부드럽게 부름. 유명한 시를 노래하는 등 가곡에 가까운 듯
그렇구나 나는 북관음악 edm을 좋아했던 거구나!
또다시 발굴한 개마이너취향!
뭐 잡아도 이런 것만 잡냐!!!
릴리움은 옛 노래들을 편곡하면서 이렇게 말했네요. '전통음악은 유교와 비슷하다. 다른사람과 같아야 하고 과장된 행동을 해선 안된다' 끄덕끄덕 하지만 유교는 뿌수는 게 mz아티스트죠.
릴리움이 꾸준히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서양음악으로 가득한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 아티스트들은 서양에서 유래한 음악이론에 너무 익숙해져 있으니, 전통음악을 다루는 밴드 특성 상 '이건 멋있으니까 쓰자'라는 직감을 지양하고 음악과 이성적으로 마주하려고 한다고.
https://youtu.be/EjLLnwCHz3w?si=KesKGlYpnb3s4ChZ
그리고 북관/남관 음악과 같은 전통음악의 디지털화에 대해서도 본인들의 견해를 얘기했길래 같이 적기.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악 플랫폼에서는 옛 음악을 잘 들을 수 없는 데다가, 유튜브에선 퀄리티나 청취자의 이해도 차이도 있으니. 그리고 전통음악 연주자 대부분이 고령이라서 디지털 기기에 이해도가 높으신 편은 아니라. 그러기에 릴리움은 전통음악을 어레인지하여 작곡하여 발표하고자 합니다.
전통음악을 하는 이유도 자신둘의 정체성에 정직하고 싶고, 옛 음악들이 앞으로 주목을 받기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영광스러울 거라고 말하는 밴드.
그리고 2021년 발매된 앨범《不是路（Road to...）》 금곡장, 대만어 앨범상, 앨범디자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 패키지 디자인 진짜 예쁘잖어 탐난다!
이 앨범은 대만 전통 장례식의 제단을 모티브로 뒀다고 합니다. cd의 무늬 역시 독특한데, 마치 거울처럼 cd를 들여다 본 사람에게 '당신의 장례입니다'라고 적혔다고.. 네? 제 장례식요?
장례식하니 생각났는데 앨범 제목이자 9번째 수록곡인 〈不是路〉는 장례식에서 연주하는 전통곡에 현대적인 편곡을 추가한 것입니다. 멜로디에다 사람들이 여러 가사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원본 가사는 존재하지 않다고.
첫번재 앨범인 《燒金蕉 Burnana》는 북관 요소가 더 많습니다. 커버엔 대만 복고풍 디자인과 함께 문화부 지원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고요.
정부 지원금을 받는 걸 자랑스러워 하여 '지원금엔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 국가 지원금을 받았으니 대만음악 관련 업계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라고 전통적인 축하봉투 디자인을 했다고. 좋은 취지야!
게다가 앨범 커버 디자인에 풍수를 따졌다고 합니다. '앨범이 좋아보일 필요는 없지만, 디자인의 풍수가 좋으면 앨범도 잘 팔릴 것이다'라고.
풍수지리 중요하지.
밴드 이름인 백합은 식물이니까 나무, 황금바나나는 불이지만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나타내는 파랑색을 썼고.
거울도 물이니까 cd표면은 미러형 유지. 난초, 대나무, 국화에 폭포패턴을 사용. 뒷면엔 심신에 안정을 주는 자기장..?을 주기 위해 뒷면엔 자수정 수석 이미지도 쌍으로 넣었다고..
구매 후 집의 풍수운을 상승시켜서 관계, 직업, 건강을 향상시킨다고
솔깃하군요 그다음엔 옥장판 사면 될까요
추천곡은 <拜六 토요일>
https://www.youtube.com/watch?v=uMK5aSQ1ELs
그 외 밴드 소개는 아래에서 계속.
https://backup899.tistory.com/52
대만 인디 밴드로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티스토리에서 챌린지를 합니다. 예전에 블챌 주간일기 완료했더니 개인정보만 가져가고 이모티콘 쪼가리 주길래 몹시 아니꼬웠던 추억. 싸가지 없는 것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네이버 앱 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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