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S/GAMES

[술탄의게임] 3. 초창기 스팀테러와 불호리뷰 유저와의 인터뷰

Bayads 2025. 6.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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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 이어서. 발매 직후 스팀유저들에게 사이버불링 및 후기테러를 당했다는 언급이 있어서
그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기획 기사를 발견했는데, 오 신경 많이 쓴 기사...
서로 다른 성향의 플레이어 2명에게 직접 컨택한 인터뷰로
왜 낮은 별점 및 나쁜 후기를 적은 건지 이유를 물어봄
 
제작사를 향한 사이버불링의 근원에 대해 읽어보면 좋을 기사라 요약 및 정리해보는 글 
 
https://backup899.tistory.com/81

 

[술탄의게임] 2. 시나리오 라이터 인터뷰 요약 및 게임 시나리오 작법

이전 포스트에 이어서.걍 제가 궁금해져서 찾은거라 간단하게 사족 달아 정리한 글 오역 및 의역 있습니다원문은 이전 포스트에. 1. 아이디어의 시작 술탄의게임은 스크립트가 많은 편으로(대강

backup899.tistory.com

 
 


 

술탄의 게임

 

1. 스팀별점 테러와 후기 수정

 
초창기엔 어떤 의도가 있다, 너무 피씨하다 라는 식으로 댓글테러가 달렸나봄. 하여간 여기나 거기나. 게임 발매 초반에는 이러한 악평으로 난리 났으나, 게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한 유저들의 후기에 묻혀 그런 댓글들은 많이 사라지게 됨.
 
기자는 젠더갈등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후기 적은 플레이어 찾아서 '이 스토리가 맘에 들지 않았다'가 아니라 '왜 그 스토리를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었음. 그런데 발매 몇 주 지나니까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소통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찾는 건 더 어려웠다고. 

초반에 파라디 이벤트로 인해 너무 게이같다는 악평이 논란의 중심이었으나, 사실 그 게시물을 역순으로 200개 이상 확인해 본 결과 게임의 게이 요소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음. 부정적인 내용은 게임 내용 자체 보다는 UI나 콘텐츠중복 등 플레이에 관한 내용 위주고.

기자가 최근 글에서 누군가 위의 내용으로 비꼬는 듯한 부정적인 리뷰를 적었길래, 스팀 친추해서 인터뷰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리뷰 수정한다고 함. 그 이후 더이상 답장 안오고 부정적인 리뷰는 긍정적인 후기로 바뀜
 
며칠 후 기자는 대화할 의향이 있는 첫 플레이어를 찾음. 



2. 2D 오타쿠 학생의 인터뷰

 
'국내생산 명목 하의 정치적 올바름, 역겹다'. 이 후기를 남긴 키키라는 유저는 2D오타쿠 학생임. 본인이 오타쿠라는 고정관념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3D보다 2D를 더 좋아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함.

술탄의 게임 플레이하기 전 본인에게 화나는 일이 있었다고 말함.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반장이 선생님에게 숙제를 베꼈다고 신고했고, 역시나 못생겼다고 생각한 학교선생님에게 불성실함으로 비난받아서 화난 상황이었음. 그 둘은 여성이었고.

또한 반장이랑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반장은 너랑 니 절친 커플아냐? 농담을 해서 당황스럽고 모욕적이었다고 말함. 그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얘기하면서.
 
 

누군가에겐 논란이라는 장면

 
며칠 후 키키는 게임 취향이 비슷한 친구에게 술탄의 게임을 추천받음. 평소 좋아하는 오타쿠 스타일 게임은 아니지만, 섹슈얼한 일러스트와 튜토리얼의 성적인 내용을 보고 플레이 해보기로 함,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파라디 이벤트와 마주함 
 
나보고 걜 뚫으라고? 믿을 수 없다며 키키는  갑작스러운 분노와 함께 친구에게 스크린샷을 보냄. 그치만 친구는 걍 재밌지 않어? 라고 답변함.
키키는 며칠 전 반장이 자신에게 했던 게이 농담과 함께 굴욕감이 다시 떠올렸다고 말함.
보통 게임에서 캐릭터들이 검열당해도 참았는데, 지금은 여캐들이 더 못생겨지고 있고, 이 게임도 나를 모욕하려고 싶어한다 라고 키키는 말함.
이 말을 듣고 기자는 물음. 요새 여성캐릭터들이 못생겨진다는 거랑, 이 게임에서 동성애자 인물이 나오는 거랑 무슨 연관이 있어?
 

그러자 키키는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갑자기 장문의 분석을 시작하며 말투가 달라짐. 주어가 '나'에서 '그들'로 바뀌며, 문장도 형식적인 어투로 바뀌었다고. 
키키는 위의 두 사례는 정신적인 오락 영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함. 본인이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전에, 본인의 원래 취향이 사회적으로 부정당했다고.
'부정당했다'는 게 무엇인지 기자가 되묻자 키키는 이렇게 답함. 
보수적인 부모님, 친구들은 오타쿠 남성을 음란물 좋아하는 오타쿠라고 생각한다. 그런 판단이 본인도 맞다고 생각하나 본인이 잘못되었다고 여겨 늘 수치심을 가지고 있었음. 그래서 주변 사람들 앞에선 자신이 2D 오타쿠라는 걸 절대 안들키려고 함.
본인이 억눌렸다고 생각하며, 특정 겜 커뮤니티나 포럼에서만 덕질하며 진정한 해방을 느낀다고.
키키에게 게임은 개인적인 오락물이자, 특히나 싱글플레이는 다른 사람들이 침범불가능한 영역임. 그런데 술탄의 게임에서는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한 것 같다고 느낌.

본인은 평소에 자가검열하고, 스스로 거세되었다고 생각하나, 술탄의게임에서는 어떤 사람들의 취향이 존중받고, 배려받는다고 생각하여 거기에서 억울함을 느낌. 평소 자기는 자기 정체성과 감정을 눈치보며 살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대놓고 드러내며, 공공콘텐츠(특히나 게임)에 그것을 담을 수 있냐고 토로하며, 마치 자신의 공간이 박탈된 것 같았다고. 
 
기자가 보기에 키키는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일상을 채워주는 보상이기에 게임 속 인간관계, 정서에 예민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캐릭터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고, 거리감을 두고 대입할 수 있으나, 키키에게는 그게 안 됨. 게임과 현실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둘 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체성의 일환임.
그런데 요새 자기가 의지하는 공간이 무너지는 듯한 위기감과 함께 게임에서 예상못한 콘텐츠-특히 여성플레이어를 겨냥한 것 같은 설정-을 보면 민감하게 반응함. 그가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고, 현실에서의 겪은 여성들과의 복잡한 감정을 건드릴 때가 많아서. 

기자는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함. 키키는 '다양성의 추세가 '그들'을 침범할 때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라고 얘기하다
너무 오래 타이핑해서 지쳤다 하고 대화 끝냄. 
그 후로 기자와 연락이 끊기며 인터뷰는 여기서 종료됨.
 
 


2. 젠더전공 유학생과의 인터뷰

색욕 카드의 파괴

 
샤오루는 술탄의 게임을 플레이한 뒤 나쁜 평가를 준 유저 중 한 명임. 샤오루는 게임에 대해 간단한 후기를 남김
'삽입숭배. 지뢰'

처음 기자가 연락했을 때 샤오루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임. 어떤 글을 쓸 건지 자세히 물은 뒤, 취재 목적을 듣고서야 한참 뒤 인터뷰를 하겠다고 승낙함.
 
샤오루는 젠더학을 전공하는 유학생으로, sns에서 친구를 비롯하여 많은 여성게이머가 긍정적 리뷰 남긴 걸 봤으며, 남자친구도 이 게임을 추천해줌. 많은 여성플레이어들이 긍정적인 후기를 남길 걸 보고 샤오루도 좋아할 것 같다고.
 
또한 샤오루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누군지 알고 있었고, 작품 몇 편을 읽었는데 가치관이 일치한다 느꼈음.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하며 본인의 이전 판단에 의문을 품게 됨. 그러나 논란이 되는 부분이 나오자마자 게임을 포기한 키키와 달리, 샤오루는 계속 플레이해보기로 함. 게임 플레이 30시간 한 뒤 샤오루는 '삽입숭배.지뢰'라는 후기를 남김
 
기자는 그게 뭔 뜻이냐고 물어보자, 샤오루는 약간 침묵하더니, 이 단어를 정확히 설명하려면 '성관계' 혹은 '섹스'라는 단어부터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말함. 샤오루는 이 과정에서 중국 내 인터넷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단어도 피하지 않고 얘기를 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되물음. '도대체 섹스란 뭘까요? 왜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성기에 삽입되는 행위만을 진짜 섹스라고 정의되는 걸까요?' 샤오루는 성관계의 정의 자체가 남성중심적인 지배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함. 
 
그리고 이런 개념을 설명하면서 단어 선택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함. 엄밀히 말하면 삽입형 성행위라는 표현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중국 인터넷의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선 기존 언어체계를 재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함. 여성혐오적 욕설을 바꾸거나, '姐妹'대신 '媎妹'로 사용하자는 것 등. 위의 단어는 납입형 성행위로 대체한다고 말함.
샤오루가 말하는 삽입숭배는 삽입권력-남근숭배로 이어지는 가부장적 남근중심주의(phallogocentrism)로 이어진다고 함. 
 
게임내 pc라는 관점에서 위의 키키의 비판과 비교하면 두 사람은 양극단의 의견을 가지고 있음. 샤오루에게 다양성은 문제가 되지 않음. 오히려 그건 어느정도 이 게임 내 성평등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음. 
 
샤오루가 보기에 진짜 문제는, 게임 속 일부 장면이 색욕 카드를 꺾는 방식이 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었음. 남성 캐릭터를 포함한 모든 인물들이 삽입당하는 순간 정복당하고, 모욕당하고, 이용당하는 존재로 표현됨. 샤오루는 이것을 구조적인 억압이라고 봄.
'어떤 스토리에서는 색욕카드 자체가 또다른 정복카드다. 정복카드가 자연, 세력에 대한 정복이라면 색욕카드는 개인에 대한 정복이다. 상대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켜 정신까지 완전히 굴복시키는 것이다'
 
기존 매체에서 접했던 전형적인 성적 행동 - 관통은 정복자의 행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제작자들은 이러한 묘사는 권력의 남용,타락을 은유하고자 했음. (동의없이 쾌락카드 쓰면 나중에 죽거나 보복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샤오루도 이런 의도를 알고 있어 계속 플레이 했으나, 실제로 중요한 건 게임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라고 함. 표현방식이 애매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구조적인 억압은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함. 주인공-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 삽입하며 진행해도 아무 문제 없고, 그 과정에서 어떤 반성이나 자각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이런 과도한 수위를 내세우는 방식은 작품의 비판의도를 흐리게 만들고 성담론을 자극적인 소재로만 사용했다고 말함. 
 

그 후 본인이 젠더학을 전공으로 삼은 이유 답변과 함께, 기자는 이 답변이 혹시나 성차별주의자 혹은 일부 페미니스트에게도 비판받을 수 있다는 걸 걱정함.

샤오루는 두 손을 모은 기도 이모지와 함께 '🙏🙏🙏축복🙏🙏🙏' 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인터뷰는 종료됨. 
 
 

3. 결론 : 엔딩1, 엔딩2

 
기자는 두 사람의 다른 이야기, 개인의 경험 및 의견을 담아냄. 누군가는 이런 비판에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들에겐 이유가 있음. 기자는 두 사람의 관점에 대해 한 쪽의 편을 들거나 자신이 마음대로 판단내리기 보다, 게임에 맞춰 두가지 결말을 내기로 했음.
 

엔딩 1. 더 큰 게임
둘의 발언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후기에 의해 묻힘.
꼬우면 꺼져 하는 플레이어들과 2차장작, 줄거리 해석으로 덕질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들의 댓글은 금새 잊혀짐.
 

엔딩 2. 모든 곳엔 균열이 있다
기자는 기사를 쓸 때 왜 사람들이 나쁜 리뷰를 쓰는지 이유분석과 논평, 마무리 써야한다는 압박감에 본인이 늘 이걸 망쳤다고 생각했음. 편집자가 이 주제를 맡기면서 본인도 이 기사 쓸 때 나쁜 예감 들었고. 자신의 실명을 올려 쓰고 싶지 않았음. 

대신 자신이 한 걸 보세요! 라고 적으며 기자는 젠더갈등에 관심가진 두 사람을 알게 됨. 동성애혐오자 - 페미니스트에 속하는 인터뷰이를 찾으면서, 본인들도 반대집단으로부터 인셀 - 꼴페미(女拳. 페미니스트 비하 단어)라고 불리는 걸 알고 자조함.
성별, 성격, 기회, 나쁜 후기를 내리는 이유는 다 다르지만, 인터뷰어에게 친절했으며,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음.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최대한 글에 드러내지 않아야 하지만, 상황이 위태로워 질 땐 예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사의 목적은 악평의 남긴 이들의 조롱, 비난이 아니라 분노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고 말함. 그리고 인터뷰이 두 명이 서로 조금이나마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시도라도. 
하지만 이 글이 시대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을가, 혹은 독자들 간 이해를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을까 하지만 여전히 확신은 없다고. 
 
두 인터뷰이의 이론은 허점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누군가는 이걸 잡아 다시 공격할 것임. 이게 게임이 가진 논란의 본질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모순과 갈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게임 속 줄거리에도 반영되었음.
그러나 게임은 시대의 현상황을 반영하는 거울에 불과하며, 게임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결론내림.
 
 


 

인터뷰이의 성함은 모두 가명으로, 원고는 인터뷰이 동의 및 검토 후 게재했다고.

원문은 아래에서. 
 
https://www.chuapp.com/?c=Article&a=index&id=29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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