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NS에서 타이베이의 감도높은 편집샵이자 인디음반샵인 PAR STORE은 카페거리로 유명한 중산역에 있습니다. 그 근방에 소품샵도 많아서 관광객 반 현지인 반 자주 방문하는 편집샵 중 하나.
최근 타이베이 갔을 때 방문했었는데요. 공연 포스터로 가득한 지하의 가게로 내려가면 제일 앞쪽은 CD, 바이닐, 카세트 테이프 등 큐레이션 된 인디음악 위주로 진열되었으며 그 뒤에는 소품, 의류 등 힙한 상품들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PAR이라는 이름은 가게주인이자 뮤지션인 홍션하오(洪申豪)의 인디 음반 레이블 Petit Alp Records의 줄임말입니다. 그래서 지하에 위치한 공간엔 아늑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합니다.


음반샵으로서의 목적을 가지고 가면 아하 요새 이 앨범이 대만에서 꺼드럭 댈 수 있는 힙스터 노래구나! 인디 위주의 앨범들을 알 수 있어서 개큰 취향입니다만,
소품샵으로 가면 .... 8090년대 홍콩 배우들이랑 대만 코미디언, 그리고 냉장고의 잭 니콜슨 사진도 있고... 이건 취향이긴 했는데.... 공동운영자인 디자이너가 레트로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어디 쪽의 레트로인 거지..? 글쿤 요새 사람들 이런 거 좋아하나벼 걍 지나침


여기서 판매하는 음반들은 위에서 밈이 된 대만 힙스터픽 기준과 비슷해서...아 이게 힙스터픽 ㅇㅋㅇㅋ 알 수 있어서 나름 재밌었음. 궁금한 앨범은 직원에게 가져가면 매장 음악으로 틀어줘서 천셴징(陳嫺靜) 요청했다네 야호.
작년 GIMA에서 상 싹 쓸어가고, 올해 37회 GMA에도 신인상 노미되었는데 우째될지 기대 중.

그런데 이 편집샵은 예전에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밴드 VOOID와 투명잡지(Transparent Magazine, 透明雜誌)의 프론트맨인
홍션하오(洪申豪)가 디자이너 동료와 함께 공동창업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편집샵으로 알려졌지만 계단 내려가면 제일 앞에 음반위주로 진열된 공간배치가 그런 이유였었군요. 어쩐지 사람들이 소품들 있던 뒷공간에 더 많더니!


홍션하오가 프론트맨으로 있던 밴드 투명잡지는 2010년대 활동 후 활동중단, VOOID는 2018년 이후 여전히 음악활동을 하는 밴드입니다. 사실 투명잡지는 일본 인디씬에서 유명세 있는 대만밴드입니다. 일본 유명한 레이블이랑 계약했었고, 일본에 여러 번 투어했었다고.일본 아티클에서는 대만 인디를 일본에 알리는 기반이 된 밴드라고 언급했네요. 당시의 선셋롤코 같은 느낌인 걸까.

그래서 오픈 초창기에는 투명잡지를 기억하던 일본의 인디음악 팬들도 편집샵에 많이 가서. 타이베이 여행시 필수 방문 편집샵처럼 알려지게 되었다고. 사실 갔을 때 투명잡지 앨범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VOOID 스티커만 삼 떼잉.
https://www.youtube.com/watch?v=nCXfpTrj6Yo
투명잡지는 2006년 결성된 4인조 얼터너티브 록밴드로, 2010년대 인디신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016년까지 활동했습니다. 90년대 일본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또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청춘의 에너지를 응축시킨 밴드입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곡은 경쾌한 멜로디에 'We are forever young' 여러번 외치는 샤우팅이 겹치는 〈FOREVER〉

사실 그시기 하면... 라르크앙시엘.. 엑스제팬.. .세기말만 좋아하는 글러먹은 취향이라.... 이런 장르는 잘 안들었는데 투명잡지에게 영향을 준 일본 밴드는 넘버 걸(Number Girl)이었다고.
그래서 일본에서 소개될 때도 '대만의 넘버 걸'이라는 멘트라 소개했다고 하네요.
밴드 멤버 말로는 일본에서의 성공은 운이 따라준 거다, 2000년대엔 90년대 인기 밴드들이 활동 중단한 상황에서, 일본 인디 스타일이 현지 팬들에게 향수와 신선함을 불러일으킨 거였다고.

투명잡지는 음악을 직접 녹음하고, 유통부터 관리까지 혼자 하는 DIY형식으로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대만과 일본 인디 음악계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가교 역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메이저 앨범사인 EMI 레코드 재팬과 음반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오 이 얘긴 흥미로워라. 그리고 2010년 당시 저가항공의 붐으로 해외 투어비용도 훨씬 저렴해졌다고. 잘됐군 잘됐어.
근데 왜 한국투어는 적은 걸까. 갑자기 서러워짐
2016년 여러 사정에 의해 활동 잠정중단을 했으나, 2020년 데뷔 앨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컴백 공연을 위해 신곡을 작곡하고, 한정판 바이닐도 내는 등, 청춘의 시간을 지나 여전히 그들의 노래처럼 'We are forever young'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투명잡지의 멤버들이 비슷한 연령대의 동료들이 모인 밴드라면, VOOID는 좀 더 다양한 연령대로 DIY정신을 이어가는 밴드입니다. 정확히는 결성 당시 프론트맨만 30대고 다른 분들은 다 20대 초반...홍션하오가 페북에 나랑 밴드할 사람~~~ 모집한 거라고.
2018년 멤버 간 인터뷰 읽다가 웃긴 부분 발췌.
20대 멤버 왈, 소녀팬들이 공연보고 프론트맨 정말 멋지지 않냐는 속삭임을 듣는 경우가 많음... 선배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기쁘고... 선배가 기혼이라 정말 기쁨.... 와중에 VOOID의 현재 추구미는 뭐냐는 답변에 보이밴드요 답한 사람 누구야 진짜!!! 했다가
- 지금 바라는 게 뭐예요
- 졸업요(당시 21세)
아 그럴 수 있지 이해완료. 거 지금은 졸업하셨겠군요... 했는데
2025년 기준 이때의 멤버들 변경되었나봄 저런.. 이렇게 또 밴드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걸 알게 되고.
https://www.youtube.com/watch?v=nw1roG_bUJc
VOOID의 곡들은 투명잡지의 곡보다 더 다양하고, 각각의 곡마다 여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 〈World War Zero〉는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생각하면서 정치적인 함의를 담아냈다고 하네요. 오 좋아하던 영화 나와서 급 흥미.
투명잡지와 VOOID 앨범을 연이어 듣다보면 과거의 청춘을 현재의 청춘으로 재해석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나간 젊음에 대한 낭만주의로 가득해서, 2026년 내한 라이브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추천 곡은 〈新月〉
https://www.youtube.com/watch?v=ltSvL6S5D6U&list=OLAK5uy_kNORJukD0owCpUefXmNukTOkPgoRny5JA&index=3

2026년 6월에 단곡 공연 일정도 같이 메모메모.
- 일정 : 2026.6.20
- 공연장소 : 채널 1969(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
- 예약링크 : https://smallshowsinseoul.blogspot.com/2026/05/2026620-vooidfrom-taiwan-in-seoul-2026.html
그 외 대만 인디 밴드 시리즈는 아래에서 더.
대만 인디 밴드로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대만 인디 밴드로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티스토리에서 챌린지를 합니다. 예전에 블챌 주간일기 완료했더니 개인정보만 가져가고 이모티콘 쪼가리 주길래 몹시 아니꼬웠던 추억. 그렇지 않아도 최근 앱 다 지운 김에 티스토리 오블완
backup899.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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